문자도

이 효孝자 문자도는 일본 텐리대
부속 텐리참조관에 소장된 8폭
병풍의 효자 문자도와 매우 유사하다.
동일한 작가의 그림으로 보인다.
대담한 변형, 놀라운 구성, 깊고
조화로운 색채 등에서 탁월하다.
물고기와 죽순, 부채는 효과 관련된
고사를 보여주는 일련의 상징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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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에서는 특히 3개의 눈을 가진
듯한 물고기의 머리와 비늘 표현이
독창적이다. 그 칸칸을 채운 색채감각이
세련되고 완성도가 높다. 몇 가지
색채만으로도 풍성한 색감을 일구어내는
솜씨다. 물고기의 몸통에서부터 뻗어
나가는 글자의 획들은 생명력에
넘친다. 아들 자子 자는 약동하고
선회한다. 전체적으로 구조적 짜임이
탄탄하고 아름다운 그림이다.
고급스러운 회화이면서도 동시에
격조가 있는 디자인이고 하다.
아니 그러한 구분도 무의미하다,
결국 뛰어난 조형, 시각이미지가 문제다.
조선민화의 뛰어난 사례들은 회화나
디자인의 구분이 없이 두루 혼재되어
있어서 결국 수준 높은 조형에
겨냥되어 있는 그림임을 알려준다.

(글. 박영택)